홈으로 요양원소개 원장님인사말

최은숙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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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든 홈페이지 구석구석, 이모저모 들여다보며, 감사함과 고마움에 화들짝 놀라는 자신을 봅니다. 개설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여러 마음과 마음들이 춤을 춥니다. 그 이유는 말이죠. “ 한잔 같이 먹고 가”하며 아는 이들을 붙들고, 외로워하다, 술에 취에 뒹굴고, 결국 실려 오던 어르신, 아무렇지도 않게 노상방뇨에, 흡연을 하고 담배꽁초를 바닥에 던지던 어르신의 얼굴이 뽀얗게 피어 얼굴 주름이 환하게 웃음꽃을 피웁니다. 알콜리즘 때문에 무엇이든 트집을 잡아야 하는 데, 결국 직원을 퇴사시키고 본인도 나가겠다고 경찰까지 출동시켰던 어르신이 나눔을 마냥 기쁘게 실천하는 분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무거워서 건강한 봉사자 서너 명은 함께 들어야 들 수 있는 어르신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본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어요? 저희가 신내노인요양원에 살고 있는데 본원을 영상으로만 보니 정말로 가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꽃동네를 위해서 더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어르신들이 변화하는데 는 보건소의 금연교육과 근무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답니다.

근무자들은 가톨릭 안에서 꽃동네 정신으로 어르신들을 내 몸같이 모시기도 하지만 지리적으로, 서울의료원이 곁에 있다 보니 병원진료를 하고 가다가 자주 노숙인 어르신들이 요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데 그럴 때면, 예수님이오셨다고 기쁘게 모시고 가서 정성껏 목욕을 시켜드리고, 옷을 입히고, 먹을 것을 드립니다. 쌀가루로 빵을 구워 샌드위치를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저녁 때 서울역을 갑니다. 노숙인 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또한 밑반찬을 만들어 지역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기도 하고 청소를 해주고, 때론 식사도 함께하고 돌아옵니다.

치과 봉사와, 의료봉사를 해주시는 선생님들, 갓 구운 빵을 드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아름다운 공원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전지를 해주시고, 풀을 뽑아 주시는 분, 깨끗하게 살 수 있도록 목욕 봉사에, 시트를 갈아주고, 청소를 해주시는 분, 주방에서 봉사해주시고, 천 기저귀를 개켜주시는 분, 바느질 방 봉사와 전례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 영혼의 아버지들,

고마우신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을 실천해 주셨습니다. 텅 빈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꽃을 피웠고 그 꽃이 그대로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과 마음들이 춤을 춰 꽃 냄새도 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 공동체 안에서 저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절실함 안에 느끼는 것은 “계획은 우리가 세우나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 작은 몸짓이 임께, 이 공동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두 손 모아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2015.5.11

신내노인요양원장 최은숙 베드로